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서평: 뉴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알랭 드 보통은 철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인의 삶에 깊이 자리 잡은 문제들을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작가입니다. 그의 저서《뉴스의 시대》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뉴스의 본질, 역할,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책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뉴스의 의미와 우리가 뉴스에 접근해야 할 새로운 방식에 대해 논의해 보겠습니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다
알랭 드 보통은 책의 서두에서 오늘날 뉴스가 우리 삶에 얼마나 압도적으로 스며들어 있는지 지적합니다. 스마트폰, TV,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건의 뉴스를 접합니다.
그러나 그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면서도 강렬합니다.
“우리는 이 뉴스를 왜 소비하고 있는가?”
뉴스와 피로: 과잉 정보의 역효과
드 보통은 현대인의 뉴스 소비가 단순한 정보 획득의 차원을 넘어, 피로와 무기력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속보와 헤드라인은 우리의 관심을 빼앗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얕고 단편적으로 만듭니다.
예컨대 정치적 스캔들, 자연재해, 전쟁 보도 등이 쏟아질 때, 우리는 그 사건들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뉴스가 현대인의 삶에서 '기본 제공'으로 여겨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문제를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면 우리는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그 노예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뉴스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 법
드 보통은 뉴스를 비판할 때 단순히 그 내용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뉴스 소비의 방식과 뉴스가 전달하는 구조적 문제를 짚어냅니다. 그는 뉴스가 우리를 어떻게 바보로 만드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1. 뉴스의 선정성: 자극적 보도에 갇힌 시청자
드 보통은 많은 뉴스가 우리의 본능적 반응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령 범죄, 연예계 스캔들, 사고 소식은 우리를 끌어당기지만, 정작 중요한 정치, 경제, 환경 문제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는 소비자의 즉각적인 흥미를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거나 왜곡할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2. 의미 없는 정보의 축적: 우리의 사고를 흐리게 하다
드 보통은 뉴스가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때로는 불필요한 과잉 정보를 주입함으로써 우리의 사고력을 방해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현대인이 매일 소비하는 뉴스의 상당수가 개인의 삶이나 세상을 이해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세계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을 보도하는 대신, 특정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방식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주장합니다.
뉴스의 철학: 새로운 관점 제시
드 보통은 뉴스 소비의 대안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뉴스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접근 방식을 제안합니다. 그는 우리가 뉴스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능동적으로 해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비판적 거리두기: 감정이 아닌 이성을 앞세워라
뉴스가 전하는 사건에 대해 감정적으로 휩쓸리기보다는 그 사건의 맥락과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우리가 뉴스를 소비할 때, 그 사건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더 큰 구조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깊이 있는 보도 찾기: 속보 대신 분석을
드 보통은 뉴스 소비를 줄이고, 대신 깊이 있는 분석 기사를 찾아 읽는 것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에 대해 단순히 기후재난 소식을 나열하는 대신, 그 원인과 해결책을 다루는 기사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결론: 뉴스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뉴스의 시대》는 현대 사회에서 뉴스가 가진 힘과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드 보통은 단순히 뉴스를 부정하거나 소비를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뉴스를 지혜롭게 소비하고, 우리가 뉴스에 종속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철학적 성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무심코 스크롤하며 지나치는 뉴스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뉴스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고 싶다면, 드 보통의 이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뉴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지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들
- 뉴스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어떤 뉴스를 소비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내가 매일 읽는 뉴스가 정말로 내 삶에 필요한 정보인지 돌아볼 수 있을까요?
- 비판적 뉴스 소비자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뉴스와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더 넓어질 것입니다. 알랭 드 보통의 지혜를 통해 우리의 뉴스 소비 습관을 새롭게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아 보세요.